일분 법문

스님의 본성

맹물훈장 2008. 8. 12. 21:16
두 스님이 개울가에서 바리때(밥그릇)을 행구는데
전갈 한 마리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한 스님이 두 손으로 떠서 조심스럽게 건저 내는데 
그만 전갈에게 쏘이고 말았다.
아픈 손가락을 참으며 다시 바리때를 씻고 있는데 
그 전갈이 또 물에 빠저 허우적대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또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정성껏 떠서 밖으로 
건저냈는데 이번에도 또 쏘였다.
곁에있던 스님이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녀석을 연거푸 구해 주시는 거요?
남을 쏘는게 전갈의 본성인데 말이오"
그러자 스님은 하하하하~! 웃으며
"남을 구해주는 건 소승의 본성인가 보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