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주인공

맹물훈장 2008. 10. 31. 10:52
주인공이라 하면 연극이나 영화, 소설등에 등장하는 중심 인물을 생각하게 되는데 
불교에서는 선(禪) 수행(修行)을 하시는 분들이 "본래적 자기"를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
옷을 입은 형상적인 자기가 아닌, 화장을 짙게 한 가시적 자기가 아닌,
그 형상과 육체를 지배하는 본래적 자기(本來的自己)를 가리킨다.
 선(禪)에서 말하는 주인공을 요즘 말로 정의 한다면 "자기 자신의 실체" 
또는 "자신의 주재자" 이지 전생과 이생을 오가는 영혼 같은 것이 아니다.
주인공이란 사물을 보고 듣고 지각 할 줄 아는 존재 즉 마음이다.
 중국 당나라에서 사언(師彦)이란 선승(禪僧)이 있었는데 그는 날마다 큰 소리로 
"주인공아~!"하고 부른 다음 "예"하고 대답 하고는 "눈을 떠라!" "깨어 있는가?" 하고
묻기도 하고 때로는 "언제나 남에게 속지 말라!"하고는 스스로 "예!" "예!"하며
자문 자답 했다고 한다.
 사언(師彦) 화상은 자기의 주재자인 즉 주인공을 불러 안일과, 무감각, 방일에 빠져있는
자기 자신을 깨어있으라 하며, 남의 말만 추종하지 말고 자기의 안목을 가지라 한다.
남의 깨달음을 믿는다고 내것이 될 수 없으므로 참고는 하되 지나치게 추종하지 말고
말이나 문자 속에는 일정 부분 과장이 들어 있음을 인식 하라는 뜻이다.
 나는 불교의  선(禪)은 잘 모르지만 가끔 거울을 드려다 보고 거울에 나타난
사람을 보면서 "너는 누구인가?" "너(柳海天)는 거짓없이 진실하게 살아 가는가?"라고
마음속으로 반문 할 때가 있다.
이때 거울에 나타난 나는 감정적인 나 이고, 묻고 있는 존재는 "이성적 나"인것 같다.
이 이성적인 나 가 바로 주인공이 아닌가?
내 육체를 콘트롤 하는 본래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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