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학습된 무력감

맹물훈장 2009. 10. 25. 06:07
코끼리는 동물 중에서 힘이 자장 쎄고 또한 지혜가 뛰어나고
말없이 행함에 믿음이 가기에 불교에서는 보현보살의 상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면 야생 코끼리 무리는 하루에도 수 십 킬로를
이동하며 그 성질이 난폭하여 밀림의 왕자라는 사자 호랑이도 
슬슬 피하여 다닌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그런 코끼리를 온순하게 길들여 
무거운 짐을 나르고 어려운 일들을 시킬까?
 동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동물은 학습된 무력감이 있다고 한다.
처음 코끼리의 발목에 쇠사슬을 매어 붙잡아 두면 그곳을
벗어나 려고 무리하게 힘을 가하여 발목이 벗겨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반복하다 보면 벗어 날 수 없음을 인식하고 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그 후에는 발목에 사슬을 풀어 놔도 그 범위를 벗어나면 고통이 온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도망가지 않는다고 한다.
 대개 동물 조련사들이 이 학습된 무력감을 이용하여 길들이고 있는데
인간도 예외일 수는 없다.
마약이 '졸리게 하는 성질'이 있듯이 종교도 그 범위를 
벗어날 수 없는 '중독성' 같은 게 있는 것 아닌가?
종교도 극복하고 넘어야 할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
 우울증 환자들은 반복된 실패로 좌절된 무력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포기한다.
그거 해 봤자 안 될 거야, 그거 해 봤자 재미없을 거야,
더 살아 봤자 무슨 재미가 있겠나? 그래서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이 복잡한 세상에 실재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한계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고 그것도 다 옳은 것만은 아닐 게다. 
우리의 삶은 고난과, 고통과, 좌절을 밟고, 고정 관념을 초월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인식하고 도전할 때 아름답고 향기가 나는 것이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