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수심(修心)
맹물훈장
2009. 11. 23. 06:08

중국 송나라에 주자의 스승인 정호,정인 두 형제가 하루는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났다. 배는 곧 뒤집혀 질 것 같이 몹시 흔들려 사람들은 이리저리 몰리며 배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아우성을 치며 아수라장 같이 되였는데, 두 형제는 배 난간을 붙잡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한참 후에 다행히 풍랑은 가라앉고 배는 언덕에 도착하여 모두들 내리는데 형이 동생에게 물었다. "조금 전 배가 풍랑을 만났을 때 몸은 움직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마음은 어떠했느냐?" "마음은 조금 불안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놀라서 죽을 뻔 했다고 하는데 조금 불안했다는 것은 마음을 잘 다스린 결과라고 형이 칭찬을 했다. 그때 다 떨어진 누더기에 빈 바랑을 걸머지고 마지막으로 배에서 내리는 스님이 있었는데 형제는 그 분에게 가까이 가서 "아까 배를 타고 오다가 풍랑을 만났을 때 스님의 마음은 어떠했습니까?" 하고 물었다. 스님은 "내 마음은 배를 탄일도 없고 풍랑을 만난 일도 없습니다." 라고 했다. 이런 경지(境智)는 그 마음을 다스리는 수심(修心)을 떠나 무심(無心)의 경지(境智)에 들었음을 말한다. 고통(苦痛)과 고난(苦難)이 닥아 와도 그런 경지를 갖춘 참 마음은 항상 평안(平安)한 것이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