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우리는 조금씩 철들기 시작 했나 보다.
아니 처음부터 잉태한
그 영원에 대한 허상이 꿈 인줄 알면서도
조금씩 키우고 있었나 보다.
흔히들 인연은 우연히 온다고 하지만
동질의 마음을 찾아 떠돌던 너와 나의 영혼이었기에
필연이라 믿고 싶었나보다.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곱게 피우던 때는
모든 규제의 범위를 외면한 채
원초적 본능에 충실했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이성이 감성을 통제하며
우리는 조금씩 철들어 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얼마쯤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추억의 끝자락을 붙잡고 서성이는 그림자가
나 밖에 또 한 마음이 있는 게 아닌가.
그래도 아직은 외롭지 않으려고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한 잔 술을 마시고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음미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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