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취(詩)

언제 부터인가

맹물훈장 2009. 12. 28. 07:10

 

    ----언제 부터인가----
    맹물/유해천
    언제 부터인가 우리는 조금씩 철들기 시작 했나 보다. 아니 처음부터 잉태한 그 영원에 대한 허상이 꿈 인줄 알면서도 조금씩 키우고 있었나 보다. 흔히들 인연은 우연히 온다고 하지만 동질의 마음을 찾아 떠돌던 너와 나의 영혼이었기에 필연이라 믿고 싶었나보다. 중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곱게 피우던 때는 모든 규제의 범위를 외면한 채 원초적 본능에 충실했었는데... 언제 부터인가 이성이 감성을 통제하며 우리는 조금씩 철들어 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얼마쯤의 세월이 흐른 지금 추억의 끝자락을 붙잡고 서성이는 그림자가 나 밖에 또 한 마음이 있는 게 아닌가. 그래도 아직은 외롭지 않으려고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가 보다. 한 잔 술을 마시고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음미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