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취(詩)

온 바도 없고 간 적도 없으니....

맹물훈장 2010. 2. 12. 18:03

온바도 없고 간 적도 없으니

 

맹물/유해천

 

여래(如來)는

온 바도 없고 간 적도 없이

한 마디 말도

한 적이 없다는데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존재(存在)의 의미(意味)를 파고들던

심연(深淵)의 밤에

연기(緣起)의 법칙을 쫓아

융해(融解)와 기화(氣化)의

법계를 위를 날으다

 

내 마음속에 얼어있는

그 투명한 불성(佛性)을 보았다.

그를 녹여 물같이 쓰자 중생(衆生)을 위해

그리고 승화(昇化)의 밤이 오면

홀로 미소 지며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