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변질된 약속

맹물훈장 2010. 5. 2. 06:05

 

이스람교도들의 라마단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뜻한다.

천사 가브리엘(Gabriel)이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다만, 여행자·병자·임신부 등은 면제되는 대신,

 후에 별도로 수일간 수행을 해야 한다.

 

라마단 기간에는 재산을 나눠주는 적선을 해야 하는데 라스레딘 이란 사람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하루는 그의 이웃이 "왜 자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주는 게 없는가?"하고 물었다.

"나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으니 그렇지, 만약에 저 언덕위에 있는 내 집이 팔리면

그 집 값을 전부 가난한 사람에게 적선 하겠네."

 

이 말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가 말한 언덕위에 집은 다 쓰러져 가고 허물어진 폐가라서 수 년 동안 아무도

관심을 가지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귀족이 그곳을 지나다가 그 언덕 위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고

그곳에 궁궐 같은 별장을 짓기로 결심했다.

귀족은 하인에게 폐가의 주인을 찾아 가능하면 빨리 원하는 데로 돈을 주고 매입 하라고 했다.

 

이 소식이 나스레딘의 귀에 까지 들어가자 그는 자신이 한 약속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폐가로 달려가 아직 버티고 서 있는 벽에 못 하나를 박아 놓았다.

귀족의 하인이 어렵게 그를 찾아 "언덕 위에 당신 집을 사려고 하오 얼마면 되겠소?"

"아! 그 집은 별로 가치가 없어요,  단돈 1 디나르만 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벽에 못이 하나

박혀 있는데 저는 그 못에 굉장한 애착을 갖고 있어요.

그 못은 적어도 10만 디나르는 주셔야 합니다."

 

귀족의 하인은 어이가 없지만 집값 1 디나르에 못 값 10만 디나르를 더해 지불 했다.

나스레딘은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며 집값으로 받은 돈 1 디나르만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주 10만 디나르는 자신이 챙겼다.  

 

가진 자의 인색함을 풍자한 이스람의 우화인데 매 년 불우 이웃 돕기 모금을 결산해 보면

부자 지역의 실적이 가난한 지역보다 저조 하다고 한다.

유유상종 이라고 했던가,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서로 돕는

따뜻한 마음에 귀중한 행복이 찾아드는 것인데.....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