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진리(眞理)가 있는 곳
맹물훈장
2010. 9. 12. 21:40
본래(本來) 인간을 위한 인격적(人格的)인 신(神)은 없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놓고, 그 인식론적(人識論的) 신(神)이 내 죄를 용서해 주고 복(福)을 주겠다는 그런 신(神)의 음성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닌가? 진리(眞理)는 성현의 말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눈앞에 보이는 만물(萬物)이 그대로 때(垢) 묻지 않은 진리임을 평범한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그래서 성철스님은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妙音)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 따로 없으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했다. 왜 보이는 만물을 관음이라 했는가? 우리 눈에 보이는 만물은 오온(五蘊)이 인연에 의해 형성된 존재로써 그들이 진실로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 들으니 관세음보살과 동격(同格)으로 본 것이 아닐까? 왜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했는가? 만물의 소리는 태초로 부터 그 존재의 내면적(內面的) 의식(意識)의 흐름이니 그 소리로 존재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진리란, "죽었다가 3일만에 다시 살아나 하늘로 올라 갔다" 는 기적적인 일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가식(假飾)이 없는 평법함 속에 있는 것이니 집착하지 않고 보아야 하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 함은 존재의 근본 실상(實相)을 보고 거기에서 우주 전체적 실상(實相)을 꿰뚫어 보는 경이로움을 발견하라는 뜻이 아닌가? -----맹물(성담 유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