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여행 온 기분으로

맹물훈장 2011. 1. 17. 18:57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호주로 여행을 떠나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동남아시아에 있는 태국이나 사우디 같은 나라에서는 눈을 구경하고 스키를 타 보려고
우리나라 로 겨울에 여행을 오는 이들도 있답니다.
얼마 전(12월 초순)에 언제나 봄의 도시라는 중국 운남성 곤명에 가 보니 목련과 벗꽃이 피기는 하였는데 
일 년 내내 피고 지기를 계속하니 우리나라 꽃처럼 깨끗하고 산뜻하고 예쁘지 않고
축 늘어진 잎에 목련꽃과 벗 꽃이 지쳤는지 힘없이 지저분해 보였다.
겨울에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에 새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깨끗한 새 잎이 나오고
꽃나무(목련과 벗꽃)는 잎도 피기 전에 신비스러운 꽃 봉우리를 터트리는 우리나라는
그 깨끗한 아름다움은 어디에도 비할 대가 없는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처럼 살기 좋은 곳이 어디에 또 있을까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어른이나 어린아이나, 바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이나 
걸인이라 할지라도 더운 나라 ,추운나라로 여행을 가지 않아도 다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라, 
3개월 마다 계절이 바뀌니 요즘 한파가 계속돼도 아주 추운 나라로
한 3개월 여행 와서 눈과 얼음과 추위를 경험한다고 생각하면 즐거움이 되겠지요.
이 세상으로 소풍 나온 기분으로 살다 간 천상병 시인을 생각하면
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데 겨울이면 어떻고 여름이면 어떻습니까?
그냥 내게 주어진 자연 그대로의 소중함을 느끼며 불평하지 않고 욕심 내지 않고
모든 것에 적응하며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다가 돌아가고 싶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