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석가와 예수의 제자들

맹물훈장 2011. 5. 9. 18:11
석가나 예수는 몸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의 극복이 종교적 깨달음의 기초라 생각했다.
그러기에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정토신앙'이나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그리스도 신앙'은 같은 뜻이 있다.
500년 전 까지만 해도 사도신경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저승에 가셨다"는 구절이 있었다 하는데
한국 개신교에서는 "저승에 가셨다"는 구절을 슬쩍 빼 버렸다. 고 한다.
예수도 저승(지옥)에 갇혀있던 영혼을 구제하려고 복음을 전하셨다.
지장보살이 지옥에 들어가 중생을 건져내듯....
예수는 철저하게 신(神)을 믿고 의지하며 그 뜻대로 살고자 했다.
도마복음에는 그가 스스로 신(神)의 차원까지 높이려 하지 않았는데 
사후(死後) 제자들이 그를 신(神)의 아들로 만들어 놓았다.
고타마 싯달타 역시 수행(修行)과 명상(冥想)을 통해 인생의 원리(原理), 
세상 돌아가는 이치(理致)를 깨닫고 49년 동안 가르침을 설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 하라며 율과 법을 스승으로 삼을 것을 가르쳤다.
붓다 자신을 신격화(神格化) 하거나 숭배의 대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지만
제자들이 그가 가르친 법이 그의 인격을 통해 들어났다고 믿으며 법신(法身)으로 숭배한다.
불신(佛身)이란 색신(色身)과 법신(法身)을 총칭한 것이다.
고타마 싯달타가 죽은 후 법신(法身)의 의미가 변하여 붓다의 모습에 대한 기억과 연상이
육체적 흔적인 사리와 불탑 신앙으로 이어져 그의 깨달음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진정한 부처(法身)는 역사적 생물학적 몸이 아니라 지혜(智慧) 반야(般若)라는 것인데....
석가와 예수는 죽었지만 여전히 제자들에게 영향을 끼치니 죽지 않은 것과 같다.
오히려 더 넓은 근원적 범주에서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을 요청하는 살아 있는 실재로 
작용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니, 영원히 죽지 않는 영적인 몸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를 잘못 해석하여 위대한 신(神)의 능력으로 죽은 성인의 생물학적 육체를 부활시켜 
다시 살아 움직이며 영원히 죽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요즘 제자들이 있으니.....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