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동지 팥죽
맹물훈장
2012. 1. 2. 06:56

동지(冬至)는 음력 절기(節氣) 중 하나로 일년 중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음력(陰歷)과 양력(陽歷)은 계절에 따라 날짜가 일정하지 않지만 동지는 어김없이 양력 12월 22일이나 23일에 든다. 음기가 최고에 이른 이 날을 깃 점으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니 사실상 새로운 해(年)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옛 부터 동짓날은 팥죽을 쑤어 사방에 조금씩 뿌리고 나눠 먹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나쁜 액운(厄運)을 물리친다는 유래(由來)로 신라시대 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집안이 궁핍하여 끼니마저 때우기 어려운 젊은 선비네 집에 어느 날 밤에 허술한 과객(過客)이 찾아와서 하룻밤 묵어가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젊은 선비는 아주 착하고 진실하여 반갑게 맞이하여 저녁을 차려주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첫 닭이 울 때 쯤 과객은 서둘러 떠났다. 과객은 그 후로 자주 찾아 왔고 늘 밤중에 왔다가 새벽에는 어김없이 떠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과객이 다녀간 후로는 좋은 일만 일어나고 재산이 점점 모이는 것이다. 젊은이는 좋아서 그 과객과 형제처럼 지냈는데 왼 일인지 건강이 점점 안 좋아 나중에는 쓰러지기 직전까지 되였다. 선비는 도력(道力)이 높은 스님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얘기를 했다. 스님은 그 과객에게 무엇을 싫어하는지 물어 보라고 했는데, 선비가 물어보았더니 백마(白馬)의 피를 제일 싫어한다고 하는 게 아닌가! 나쁜 액운을 그 과객이 불러 온다는 것을 알고 선비는 백말을 구해 잡아서 그 피를 집 주변에 뿌렸더니 그 과객이 도깨비로 변하여 달아났다고 한다. 그 후로 는 매년 동짓날만 도깨비가 찾아오는데 선비는 비싼 백말을 매년 잡을 수 없어 스님께 물어보았더니, 그 피 대신 피 같은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뿌려도 된다고 했다. 그때부터 살생을 금하는 불교에서는 동짓날 팥으로 죽을 쑤어 액운도 물리치고 정답게 이웃과 나눠먹는 풍습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