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개똥도 없소이다

맹물훈장 2012. 5. 4. 16:52
옛날 어느 도인(道人)이 구걸을 나섰다.
아주 잘 사는 큰 청기와 부잣집에 들렀는데 주인은 거지같은 도인의 꼴을 보고 
"우리 집에는 개똥도 없소이다, 다른 집에나 가 보시오." 한다.
그런데 그 옆집은 가난한 초가집이지만 도인을 정중히 맞이하며 
적지만 귀한 쌀을 한 술잔 담아 정성껏 보시를 했다,
도인은 "고맙습니다. 제가 고마움의 표시로 바구니를 하나 만들어 드리겠습니다."하며
짚으로 작은 바구니를 즉석에서 만들어 선물하고 갔다.
이튼 날 주인이 바구니를 찾아보니 그 안에 쌀이 가득 들어 있었다.
이상한 것은 매일 자고 나면 쌀이 가득 가득 들어있으니 소문이 꼬리를 물고 퍼져갔다.
이웃집 부자는 이 소문을 듣고 몹시 원통해 하며 그 도인이 다시 나타 나기를 가다렸다.
이듬해 도인이 구걸을 나왔는데 부잣집 주인은 반가워하며 쌀을 한 바가지 담아주며 
선물로 바구니를 만들어 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도인(道人)은 짚으로 큰 바구니를 만들어 주고 떠났다.
기대에 부푼 부잣집 주인은 이튼 날 새벽 바구니를 찾아보고 깜작 놀랐다.
그 바구니에는 개똥이 가득 들어 있는 게 아닌가!
주인은 창피하여 그것을 하인들 몰래 울타리 밑에 묻었는데 그 곳에서 이듬해
오노란 개나리꽃이 피었다고 한다.
말이 씨가 된다고 아무렇게나 던지는 말이라도 인연(因緣)이 되어 후일에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제일 먼저 말부터 조심해야 할 것이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