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내가 싫어 질 때

맹물훈장 2013. 4. 9. 05:58
장자(壯子)의 우화에 보면 그림자와 발자국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자신(自身)의 그림자가 늘 따라다녀 자신의 비밀을 보는 것 같아 싫고,
자신의 발자국 소리도 늘 따라 다녀 떼어 버리고 싶어 하는 자가 있었다.
그는 어느 날,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로부터 멀리 도망가려고 
신발 끈을 동여매고 뛰기 시작했다. 
얼마쯤 달리다가 뒤 돌아보니 그림자가 열심히 따라오고 있었다.
발자국 소리도 어느새 따라온 것을 알고는 더욱 열심히 있는 힘 다하여 
뛰고 또 뛰다가 지처서 죽었다고 한다.
실패의 원인을 바로 찾지 못하면 어리석어 진다. 
그늘 속에 들어가면 그림자가 없어지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발자국 소리가 사라지는데,,,,,,,,,,,
지금 나는, 내가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한 말이 자주 시비(是非)의 불씨가 되어 싫고, 
내가 한 행동(行動)이 어리석은 것 같아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나는 내가 싫다고 한다.
내가 싫어지면 나로부터 도망치는 방법이 있다.
어리석은 이는 자살을 생각하지만, 육체(肉體)는 내 마음의 그림자와 같다. 
내 마음이 없어지면 그림자도 없어진다. 
선사(禪師)들은 이를 무아(無我)라 한다.
몸 둥이 만을 나의 전부인 것처럼 애지중지 하니 그것의 그림자가 따라 다닌다.
육체에 많은 비중을 두던 마음을 내려놓으면 더 없이 편안(便安)해 진다.
스스로 비하(卑下) 하거나, 과장(過狀)하여 오만(傲慢)해 지지만 않는다면 
있는 그대로 우리는 아름답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