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잡초

맹물훈장 2013. 6. 25. 00:19
봄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인지라 농부에게는 바쁘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안이하면 가을에 거둘 것이 없으므로 각종 씨앗을 파종한다.
요즘은 전문적으로 포토에다 씨앗을 키워 모종을 밭에 내니 직파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여름 잡초이다.
잡초는 대개 단년생 이지만 그 뿌리가 번식이 강하고 바람으로 홀씨가 날아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데나 서식하니 농작물 관리를 위해서는 잡초와 꼭 싸워야 한다.
조용한 시골 단독주택 정원 잔디밭에도 예외는 아니다. 
뿌리 채 뽑고 또 뽑아도 일주일이면 또 자라고 번식을 하니 잡초가 원망스럽기도 하다.
잡초는 우리 마음속에 시도 때도 없이 생겨나고, 자라고, 번식하는 번뇌와 같은 것 같다.
처음 자리를 잡고 클 때 알아차리고 뿌리 채 뽑아내야 한다.
잡초도 처음으로 싹이 터서 자랄 때 어린 싹을 제거하면 쉽다.
다 큰 다음에 뽑으려면 뽑기가 힘들고 주변에 흙이 함께 올라와 구덩이가 파이니
또 뒤 수습을 해야만 한다.
우리의 번뇌도 시간이 지날 수 록 커지면 애착이 생기고 그를 뽑으면 상처가 남는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강하며 나름대로의 지혜를 전수 받아 살아간다.
매 마른 땅에 잡초 씨앗이 바람으로 날아와 자리를 잡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 위해 한 시도 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나도 내 삶이 혼신의 힘을 다해 목포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잡초를 뽑으며 모든 생명들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여 본다.
--------맹물(성담)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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