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개구리 원근법
맹물훈장
2013. 9. 21. 06:05

어느 마을에 개구리가 살았다.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한 곳에서 재미있게 살았는데 언제부터인지 천적인 뱀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생각다 못해 대장 개구리가 살 자리를 보려고 산등성이를 열심히 기어 올라가 정상에서 쉬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자기와 같은 개구리가 어슬렁거리며 기어 올라온다. 둘이는 서로 애기를 하다 보니 같은 목적으로 반대 방향에서 올라온 것 이었다. 개구리들은 산봉우리 정상에서 둘이 손을 맞잡고 일어서서 상대방 마을을 구경하기로 했는데 그러고 보니 자가네 살던 마을과 똑 같았다. 개구리가 똑바로 서면 앞이 안 보이고 뒤가 보이니 말이다. 대장 개구리는 마을로 내려와 "산 넘어 동내도 우리 동내와 똑 같더라."하고 말했다. 우물 속에 개구리는 그 곳이 우주의 전체라고 생각한다. 그가 보고 들은 것만이 진리라고 믿기에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한 각도에서만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개구리의 원근법'이라 한다. 요즘 정국이 시끄럽고 어수선한(국정원 댓글, 이석기 내란음모, 검찰총장 혼외아들 노인복지 연금 등) 것도 어쩌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각도에서만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의 주관만이 절대적 진리라고 고집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어느 한 쪽은 다 알면서도 권세를 잡기위해 당리당락에 치우쳐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