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몸 바꾸기

맹물훈장 2013. 10. 31. 06:45
여기 얼음 덩어리 하나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어름 덩어리는 너무 딱딱해 '부자유(不自由)'그대로다. 그러나 얼음에 열(熱)을 가하면 
얼음(氷)은 녹아서 물(水)이 된다. 물은 액체(液體)이기에 얼음보다 자유롭다.
그렇지만 아직도 멀었다. 그래서 더 자유로워지려면 쉬지 않고 계속 더 열을 가해야 한다.
열(熱)이 백도를 넘으면 물은 다시 기체(氣體)로 변한다.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
얼음이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수증기로 변하는데서 우리는 세가지 다른 몸을 본다.
고체(固體)와 액체(液體)와 기체(氣體)이다.
불교의 수행(修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라 본다. 
일생(一生)을 얼음 덩어리처럼 고체로 사는 사람도 있고,
물처럼 액체로 사는 사람도 있고 수증기처럼 기체로 자유롭게 사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몸을 바꾸는 것을 전의(轉依)라 하는데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몸을 바꾸기에도 
여러 가지 차원이 있다. 어떤 사람은 고체 같은 몸을 바꿔 액체 같은 몸으로 사는 것을
몸 바꾸기를 마쳤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열을 가하는 수행을 하여 다시 몸을 바꿔 
수증기나 공기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체 같은 전의(轉依)를 하여야 한다.
불교적 수행은 몸 바꾸기를 위해 계속 열을 가하는 것이며 꾸준함과 치열함이 그에 원동력이 된다.
수행(修行)이란 열을 가했다 말다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면 고체가 액체로 변하는 몸바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쉬지 않고 꾸준히 열을 가해 암탉이 계란을 병아리로 부화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이상은 박성배 교수님의 '몸 바꾸기' 강의를 요약한 것이다.>
어떤 이는 몸 바꾸기라 하면 
굼뱅이가 몸을 바꿔 매미가 되어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서 몸 바꾸기는 수행으로 지금의 마음을 바꾸는 것을 말한다.
즉, 당신의 얼음과 같은 개념(槪念)을 녹여 
의식(意識)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마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중생이 깨달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