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목계(木鷄)

맹물훈장 2014. 8. 19. 22:15
제(齊)나라 왕은 닭싸움을 아주 즐겼다.
그는 신하들에게 싸움닭을 잘 훈련 시키는 사람을 찾아오라 명하여
신하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기성자'라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
 왕은 그에게 물었다.
"그대가 훈련시키는 닭은 그 어떤 닭과 싸워도 이길 수 있는가?"
기성자는 "제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훈련시키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 후 열흘쯤 지나서 왕이 물었다.
"훈련은 다 되었느냐?"
"아직 멀었습니다. 지금은 위세만 부리고 힘에만 의존합니다."
 또 열흘이 지났다.
"아직 덜 되었느냐?"하고 왕이 물으니
"그렇습니다. 지금은 소리가 나거나 그림자만 보아도 싸우려 달려듭니다."
 다시 열흘이 지난 뒤에 왕이 다시 물어 보았더다.
이제는 다 되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로 훈련이 되었느냐. 고 물으니
"이 닭은 마음을 비우고 덕(德)을 갖추어 다른 닭들이 곁에서 힘주어 울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마치 나무로 깎아 놓은 닭과 같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싸움 닭들이 이 닭과 눈을 마주치면 싸우려들지 않고 돌아서 도망쳐 버립니다."라고 한다.
 위 이야기는 장자에 나오는 목계 이야기다.
가장 위대한 승리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한다.
어리석은 자는 싸워서 이기려고 힘을 기르고
현명한 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려고 덕(德)을 쌓는다.
 ---성담/유해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