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맹물훈장
2014. 12. 29. 07:51
역대(歷代) 어느 성인(聖人)을 막론하고 행복할 수 있는 첫 번째 가르침이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신다. 석가(釋迦)의 자비(慈悲)나 예수의 사랑, 노자(老子)의 도(道)나 장자(壯者)의 덕(德)이란 것도 결국은 이웃의 마음을 편하게 기쁘게 하여 주라는 뜻이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사람의 본성(本性)은 이웃이 슬픈데 혼자만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춘추 전국시대에는 특별이 국경을 그어 놓은 것도 이니기에 자기가 사는 곳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유로이 다른 나라로 옮겨 다니며 살았다. 초(楚)나라 에서는 해마다 다른 나라도 떠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백성이 반으로 줄어들자 왕인 섭공은 고민을 하다가 공자(孔子)님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떠나지 않고 떠난 백성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공자님께서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고 짧게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즐겁게 하여주면 멀리 있는 사람이 온다는 뜻이니 그 때부터 섭공은 백성을 위한 선정을 펼쳐 살기 좋은 나라라고 소문이 났다. 발 없는 말 천리를 간다고 그 소문을 듣고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초나라는 망(亡)하지 않고 부강(富强)한 나라가 되었다고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서로 도우며 함께 웃고 즐기며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단체는 몇 년 되지도 않아 서로 다투고 싸워서 깨어지고 또 어떤 단체는 십년 이십년이 지나도 서로 애정을 갖고 잘 운영되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그 단체의 리더가 얼마나 회원들의 마음을 편하고 즐겁게 하여 주느냐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몸 담고 있는 단체는, 혹은 내가 리드하고 있는 단체는 어떠한가? 어찌 단체 뿐이겠는가, 요즘은 핵가족 시대이니 외로운 부모가 자식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어야 자식들이 자주 찾아오니, 예수께서 "너희가 대접을 받고싶은 대로 남에게 대접하라."하신 말씀은 만고에 진리(眞理)인 것 같다.. 누구나 가끔은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를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맹물/ 성담 유해천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