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분 법문

기다림의 지혜(智慧)2

맹물훈장 2015. 4. 6. 22:23
잘 익은 포도주가 진한 향기를 낸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이나 말들을 지긋이 눌러두고 있으면
더욱 향기로운 좋은 생각과 아름다운 말로 다듬어 나온다.
마치 6년근(六年根)의 인심처럼 오래 참아야 본래의 가치가 드러나는 것이다.
불가(佛家)에서는 욕심(慾心)을 참고, 성냄(瞋心)을 참고, 어리석음(癡心)을
 참으라 하셨는데, 성급한 사람은 어쩌다가 착한 일을 한 번 하면 그 자랑을 늘어놓고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자기가 저지른 악업(惡業)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부처님이 설(說)하신 업인과보(業因果報)의 법칙은 한 치의 오차(誤差)도 없지만
시차(時差)는 있다고 하셨다. 삼세인과(三世因果)로 보면 선업(善業)이나 
악업(惡業)이나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더 많은 이자가 붙어 내게 반드시 돌아온다.
즉 현생(現生)에서 나타나지 않으면 다음 생(後生)에서라도 꼭 이루어진고 하셨다.
그러니 선업(善業)을 많이 지으면 행복(幸福)이 돌아오고 악업(惡業)을 많이 지으면
불행(不幸)이 찾아오니 그 불행이 오기 전에 빨리 참회(懺悔)해야 한다.
참회 한다고 그 죄(罪)의 보(報)가 안 오는 것은 아니지만 와도 그 도리(道理)를 알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오래된 멋진 느티나무는 그 뿌리가 튼튼하듯 우리네 인생도 멋지고 품위 있는 
인격자가 되기 위해서는 욕심내지 말고, 화 내지 말고, 어리석은 짓 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지식과 지혜를 익히고 덕(德)을 쌓으며 기다려야 한다.
6년근 인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