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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본성
맹물훈장
2018. 11. 6. 21:12
두 스님이 개울가에서 바리때(밥그릇)을 행구는데 전갈 한 마리가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린다. 한 스님이 두 손으로 떠서 조심스럽게 건저 내는데 그만 전갈에게 쏘이고 말았다. 아픈 손가락을 참으며 다시 바리때를 씻고 있는데 그 전갈이 또 물에 빠저 허우적대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또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정성껏 떠서 밖으로 건저냈는데 이번에도 또 쏘였다. 곁에있던 스님이 걱정스레 물었다. "왜 그녀석을 연거푸 구해 주시는 거요? 남을 쏘는게 전갈의 본성(本性)인데 말이오" 그러자 스님은 하하하하~! 웃으며 "남을 구해주는 건 소승의 본성인가 보오" 중생의 괴로움을 자신의 괴로움처럼 느껴, 그 고통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곧 부처님 마음과 같은 것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 누구나 부처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오탁악세에 살아오면서 그 본성을 잊고 있으니. 불교의 수행(修行)은 그 잊어진 본성을 되찾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본성이 있는데, 그 본성을 모르고 노여움을 일으킨다면 깨달음과는 거리가 먼 수행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