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취(詩)

자유 정신

맹물훈장 2020. 3. 10. 12:57

 

자유 정신

                                        맹물/성담/류해천

 

나는 나는 늙어서

중(스님)이 되련다.

앞머리 뒷머리

빡빡 갂고,

 

손에는 목탁들고

등에는 바랑메고,

푸른산 푸른들

마음대로 떠돌며.

 

생(生)을 만져 보고

삶을 의미(意味) 하고,

천사(天使)와 싸워보고

악마(惡魔)와 따져보고.

 

하늘 땅, 비 바람에

부딧치고 쓰러져도,

목탁치고 염불(念佛)하는

땡땡이 중이되마. 

땡땡이 중이되마...

 

1986. 7. 30

(34년 전에 '맹물'의 생각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