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취(詩)

슬픈 가을 2

맹물훈장 2023. 10. 8. 15:23

슬픈 가을

                             맹물/유해천

 

얼마나 힘드냐고,
매일 걱정하는 님이 있어
눈가에 고이는 물을
넘치지 않도록 견뎌봅니다.

 

수술 후 

체중이 10kg 줄었으나

코스모스 핀 호숫가
소나무 그늘에 홀로 않아
먼~산에 내려오는 단풍의 마음을
읽어 보며.

 

낙엽 지는 가을
초목(草木)은 해마다 가을를

노랗고 빨간 슬픔으로 깔았지만
지난 날 솟구치는 열정은
그냥 그마저 아름답다 했나 봅니다.

 

내게 이 가을은
온통 슬픔이옵니다.
추억을 담은 잎들을 떨구고

벌거 벗은채 숨죽이며

겨울이 지나기를 기다리는
초목과 같이,

 

새봄이 오면
새싹이 돋듯
내 건강도 솟구쳐 피어나길

염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