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수정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맹물훈장 2025. 1. 3. 17:51

(견월 망지)

 

어느 종교(宗敎)를 막론하고 경(經)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이해가 안 되는 구절들이 있다,

이런 문구를 꼬집어 그 종교를 주관적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종교란, 교주의 말씀을 그 제자들이 듣고 시대적 배경과,

지역과, 문화에 따라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

신화적이나 비유나 방편으로 쓰여 젔다고 한다. 

그러므로 현대의 잣대로 옳고 그름을 논의해서는 안 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설화(說話)에는 태어나면서

일곱 발자국을 걸어가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이라 했다.

그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깨달음 중에 첫 번째 중요한 것이

모든 중생은 자기 생명이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소중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비유(比喩)로 표현한 것이다.

 

기독교의 성경에도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기록들이 있다.

모세가 시네 산에서 받은 십계명 외에, 홍해 바다를 갈라 이스라엘 민족이 탈출했고,

요셉의 아들 예수를 하나님의 독생자라 한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시대 어리석은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경전(經典)이나 성경(聖經)의 내용이 다 달(月)을 가리키는 손가락에 불과하다는

비유를 깨닫는 순간 모든 종교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이 세상은 나와 무관한 것은 하나도 없고, 그물코처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내 인생은 내가 주체적 존재로 내 삶을 만들어가야 하므로,

성인(聖人)의 가르침을 받아 깨달으면 행복하니 종교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