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 수정본

사주 팔자

맹물훈장 2025. 2. 26. 11:17

 

매년 정월이 되면 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아보려고

신통하다는 점집(神占)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는 기독교인은 별로 없고 대다수가 불교인(佛敎人)이라 하는데

알고 보면 부모님이 불교인이고, 자신은 어쩌다 절에 가면

불상(佛像) 앞에 마지못해 절을 하는 정도의 무교인(無敎人) 들이다.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난 예술인이 있는가 하면

신(神)들렸다고 남의 운명을 미리 내다본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은 뇌 조직 중에 미래를 예측하는 DNA가 조금 더 발달 되어있다고 본다.

그런 것이 유전되기에 신(神)들린 무속인들이 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 재능을 올곧게 수행하여나가면 천안통(天眼通) 천이통(天耳通) 타심통(他心通)

숙명통(宿命通)신족통(神足通) 누진통(漏盡通)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대게는 수행 방법을 몰라 등한시하여 그 신기(神氣)가 사라지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자신의 이익에 집착하며 해석하기에 틀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자연과 생명의 변화에 근본을 두고 도리(道理)를 밝혀내는 철학(哲學)을

통계적으로 정리한 풍수지리, 사주풀이, 관상, 수상, 족상 등은 일리(一理)가 있다.

아주 오랜 옛날 농경사회 선조들의 생활상을 위주로 만들어 해석하는 사주풀이가

현대인들에게도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실에 직면한 문제가 잘 안 풀릴 때는

답답한 마음에 혹시나 하고 사주풀이를 보는 이가 있다.

 

대게 잘 될 거라는 위안과 조심하라는 경고를 듣는데, 그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나름대로 잘 될 것이라 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내어 기분이 좋아 일이 잘 풀리고,

경고를 들으면 매사에 조심하며 진실한 마음을 내면 일이 더 잘 풀린다.

그런데 굿이나 부적을 써야 한다고 많은 돈을 요구하면 그건 삿된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니 조심해야 한다.

 

부처님은 숫타니파타 경에서

"앞일을 예언하지 말라. 점을 치지 말라. 꿈을 해몽하지 말라.

사주 관상 등을 봐 주지 말라.

이런 것에 의존하지 않는 수행자만이 세상의 바른길을 가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요즘은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의 마음으로

작은 암자에서는 정초에 사주풀이를 하여주는 스님들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