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갑 작품 전시회"를 열면서
이 세상에는 어려운 일 3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첫 번째가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 두 번째가 좋은 곳에 좋은 인연으로
태어나는 것. 세 번째가 道를 받아 깨닫는 것이라 한다.
무한한 세월! 광활한 우주!
그 중에서 20세기에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한국에, 수많은 중생들
가운데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두 가지 어려운 일을
이룩한 축복이다.
이제 하나 남은 어려운 일은 道를 받아 깨닫는 것인데 道는 보이는
것이 아니요, 잡히는 물체(物體)가 아니기에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다.
어쩌다 보니 무엇 하나 뚜렷이 해 놓은 것도 없이 벌써 회갑을 맞게
되니 마음이 착잡하여 요즘은 자주 지나온 내 삶을 되돌아본다.
나름대로 바른 길을 향해 비틀거리지 않고 열심히 살으려 노력한 것
같은데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 넓은 우주 법계에 무거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애써 끌고 다닌 것 같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불도를 접하면서 자연과 중생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비의 마음으로 그들과 대화를 하니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운명은 신(神)이 만들어 내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는 신념은 오랜 삶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이다.
젊어서 마음을 잘 다스려야 후회 없는 인생이 되는데.....
그동안 내가 좌우명으로 삶았던 많은 명언들을 틈틈이 써서
모아 놓은 졸렬한 작품이지만 가까운 친척과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어 이 전시회를 준비하게된 것이다.
2005. 11. 18일 --- 性潭 法師 (맹물훈장) 柳 海 天 ----
1997년 충북 서예대전 입선
1997년 제10회 서예대전 작품전 (예술의 전당 서여관 전시)
1993년 강원서예대전 입선
반야심경 8폭평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