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383

착한 마음으로

시골에서 도청소재지로 유학을 나와서 하숙을 하는 둘째 딸이 너무 힘들어하니 나에게는 늘 아픈 손가락 같았다.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니 1년 동안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 하거라, 그래서 네가 원하는 대학을 가면 지금처럼 힘들게 공부 안 해도 되고 젊음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많단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도 좋은 직장을 다니며 수준에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으니 지금이 너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둘째 딸애가 가장 힘들어하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로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매 주일 용돈을 주며 조용히 위로의 말을 전했다. 딸애는 정말 열심히 공부하여 수능시험에 높은 점수를 받아 1994년에 한국교원대학 초등 교육학과를 강원도 에서는 1순위로 들어가게 되었다..

일분 법문 2022.05.28

번뇌를 끊으려면

달마 대사로부터 법통을 이어받은 혜가 대사에게 어느 날 제자가 찾아와서, "저에게 번뇌(煩惱)를 끊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했다. "번뇌가 어디에 있기에 끊으려 하는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은 허공(虛空)과 같은 것인데 어떻게 끊는단 말인가?" "경전에 보면 모든 악을 끊고 모든 선을 행해야 부처가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혜가 대사는 웃으며 "악(惡)이니 선(善)이니 하는 게 모두 다 망상(妄想)이라 자기 마음에서 생기는 것일 뿐이다." "그게 다 망상이라니요? 어째서 그렇다는 겁니까?" 혜가 대사는 비유(比喻)를 들어 말했다. "네 집 뜰락에 큰 바위가 있는데 평소 거기서 앉아 쉬기도 하고 술도 마시고 누울 때도 전혀 놀라움이나 두려움이 없었는데, ..

일분 법문 2022.02.27

우문현답(愚問賢答)

한 제자가 양산스님을 찾아왔다. "스님, 캄캄한 밤에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거기에 그림자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그러자 스님은 그 제자를 지긋이 내려다 보더니 되 물었다. "너는 그 나무를 보았느냐?" "스님, 허공이란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있다고 해도되고, 없다고 해도 된다." "왜 그렇습니까?" "허공이 있을 때는 거짓으로 있고, 허공이 없을 때에도 거짓으로 없는 것이니라." 어떤 스님이 마조 큰 스님께 질문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즉심시불(卽心是佛) 마음이 곧 부처다." "어찌하여 마음이 부처라 하십니까?" "우는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위한 것이다." "울음을 그친 뒤에는 어찌합니까?" "비심비불(非心非佛)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선사의 마음을..

일분 법문 2021.10.15

해석(解釋)의 차이(差異)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와 풍습이 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그 문화와 풍습을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를 이르켜 분쟁을 낳기도 한다. 몆일 전, 일본 공사 '소마 히로이사'에게 우리나라 기자가 물었다. "한일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 말언을 우리나라 기자들은 여성 기자들이 있는데 해서는 안 되는 성적 표현으로 부적절한 말이라 발끈 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과연, 일본공사 '소마'가 이웃나라 대통령을 그런 성적 의미로 말을 했을까? 일본은 일찍이 자위대(自衛隊)라는 국가 방위 병력을 양성하였다. 자위력(自爲力)은 제 스스로를 지켜내는 힘을 말 함이다. 자위(自慰)라는 한문의 뜻은 자기 자신을 ..

일분 법문 2021.07.20

윤회(輪廻)3

이 세상에는 많은 종교(宗敎)가 있는데, 종교란 교주 연혁(沿革)의 논리를 절대적으로 믿어야 그 종교의 교인이라 한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독생자(獨生子)가 예수이며, 그에 대하여 기록한 성경(聖經)을 믿는 사람은 기독교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달으신 삼계도사(三界道師)이며, 인류의 스승이라 그분에 대한 말씀을 기록한 경전(經典)을 믿고 수행하는 사람은 불교인이다. 종교는 인간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이 세상에서의 행복은 물론 죽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 저 세상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사후세계에 대한 청사진을 보여준다, 기독교의 요한 계시록과 불교의 아미타경이 바로 그것이다. 기독교는 이 세상 종말에 심판이 있고 그때 천당과 지옥으로 갈 영혼(靈魂)이 구별된다고 했고, 불..

일분 법문 2021.03.03

유태인의 유언

한 유태인 부자가 아들을 예루살렘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런데 중병이 걸려 아들이 돌아올 때까지 살지 못할 것 같아 재산(財産) 목록을 작성하고 유서(遺書)를 썼는데. "사랑하는 아들아! 내가 죽으면서 전 재산을 집사 노예에게 주겠다. 너는 그 중에 한 가지만 갖거라."라고 셨다. 주인은 집사 노예를 불러 내가 죽으면 조용히 장례를 지내고, 내 아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면 이 유서를 전하거라. 하며 숨을 거두었다. 노예는 주인을 보내는 것이 슬펐지만 그래도 유서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아들이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유서를 보고 놀랐다. 이 많은 재산을 집사 노예에게 다 준다니 무슨 뜻이 분명 있을 것 같았다. 자세히 재산 목록을 보니 마지막에 집과 집사 노예가 들어있었다. 그렇지, 아들은 생각해 냈다. ..

일분 법문 2021.02.18

새우 싸움이

옛날 어느 부잣집에 온순하고 부지런한 계집종이 있었다. 하루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 콩을 털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 집에서 기르는 숫양이 털어놓은 콩을 한 말쯤 먹어버렸다. 그 사실을 주인이 알고는 계집종을 호되게 나무라니, 계집종은 화가 나서 주인이 없을 때면 숫양을 막대기로 때렸고 숫양은 뿔로 들어 받으며 자주 싸우게 됐다. 한 번은 밤중에 계집종이 등불을 들고 부엌으로 가는데 숫양이 보니 손에 막대기가 없기에 이때다, 하며 달려들어 뿔로 들어 받았다. 갑자기 당한 계집종은 당황하여 등불을 양에게 던졌다. 숫양은 털에 불이 붙자 뜨거워 이리저리 날뛰며 집안을 돌며 구르다가 마을로 뛰어나가 돌아다니다가 산속으로 달아났다. 부잣집은 이곳저곳에 양털에 붙은 불똥이 떨어져 순식간에 다 타 버리고 마을..

일분 법문 2020.12.19

잃어버린 마패

아주 옛날, 어릴 적부터 한마을에서 같이 자란 똑똑한 두 친구가 있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하나는 고을 원님이 되었고 하나는 암행 어사가 되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자리를 같이 했는데, 만취된 어사가 원님의 약점을 잡아 호되게 질책을 하였다. 이에 마음이 상한 원님은 식음을 전폐하고 몇 칠을 누어서 앓고 있으니 가족의 걱정은 날로 더해갔다. 원님에게는 열다섯 살 된 똑똑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사정 얘기를 듣고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하며 그 술집에 기생을 몇 번 만나고 오더니, 마패를 아버지 앞에 내놓으며 잘 보관하세요.라고 했다. 한편, 어사는 원님 친구에게 무슨 말을 하기는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 잊고 있었다. 하루는 기생집에서 만취되어 돌아온 후에 깨어보니 마패가..

일분 법문 2020.11.14

업(業)과 윤회(輪廻)

업(業)이란 행위(行爲)를 뜻한다. 입으로 행하는 구업(口業)과 몸으로 행하는 신업(身業)과, 마음으로 행하는 의업(意業)이 있는데, 말과 행동은 대개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에 업은 마음이 근본(根本)이 된다. 오랜 과거(過去)로부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복되어온 모든 업(業)이 개체(個體)의 특성을 만들어 오는 것이니, 지금 이 몸은 지난 생(生)에서 의도(意圖)하고 행동했던 업의 과보(果報)로 만들어진 것이다. 윤회론(輪廻論)으로 보면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듯 전생의 업보로 현생에 탄생한 것이니 숙명(宿命)이라 하며, 이 숙명에서는 쉽게 달아날 수가 없다. 그러나 업의 힘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結果)이지만, 미래(未來)의 나는 바로 이 순간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니 운명..

일분 법문 2020.10.11

나는 무엇인가?

'나'(我)라는 존재(存在)를 분석(分析)해 보면 '나'는 '내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 종교(宗敎)와 철학(哲學)과 과학(科學)의 입장에 서 보면 나는 진아(眞我)요, 실아(實我)요, 가아(假我)요, 무아(無我)이다. 진아(眞我)는 진실(眞實)된 본래(本來)의 '나'를 뜻하는데, 이는 태어났을 때의 그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본성(本性)이다. 그 본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오탁악세(五濁惡世)에 물들어 변해버렸으니 진아란 없어진 것이 아닌가? 실아(實我)는 실체(實體)로서의 '나' 인데, 옛날에 기저귀 차고 엄마 젓을 먹던 아이가 변하여 지금은 백발이 성성하니 실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수시로 변하니, 그 이름만 같을 뿐이다. 가아(假我)란 실체의 나는 없지만, 인연(因緣) 따라 수시로..

일분 법문 202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