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자가 양산스님을 찾아왔다.
"스님, 캄캄한 밤에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거기에 그림자가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그러자 스님은 그 제자를 지긋이 내려다 보더니 되 물었다.
"너는 그 나무를 보았느냐?"
"스님, 허공이란 진실로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있다고 해도되고, 없다고 해도 된다."
"왜 그렇습니까?"
"허공이 있을 때는 거짓으로 있고, 허공이 없을 때에도
거짓으로 없는 것이니라."
어떤 스님이 마조 큰 스님께 질문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즉심시불(卽心是佛) 마음이 곧 부처다."
"어찌하여 마음이 부처라 하십니까?"
"우는 아기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위한 것이다."
"울음을 그친 뒤에는 어찌합니까?"
"비심비불(非心非佛)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선사의 마음을 내 어찌 알수 있겠냐 마는,
우리들의 고정관념인 차별심과 집착심을 없애기 위한
즉비론(卽非論)이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