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무더운 삼복 더위에는 우리들 간담을 서늘하게 하여주려고 남량특집으로 귀신이 나오는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하는데 어두운 곳에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피를 흘리며 원한에 찬 괴상한 소리를 내는데 그게 귀신의 소리가 아닌가? 우리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신(神)의 소리로 간주하는데 그래 맞다고 하자. 그런데 세상의 이치로 보면 소리라는 것은 어떠한 존재(물질)가 인연에 의해 움직을때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이니 즉 사물의 조형적 특성을 신(神)으로 간주 한다면 이세상 모든 소리가 다 신(神)의 소리가 아닌가? 물(水)은 물의 특성이 있고, 불(火)은 불의 특성, 바람(風)은 바람의 특성이 있으니 땅(地)과 숲과 동물과 식물들에게도 다 저마다 특성이 있는데 이 특성이 신(神)이니 물 소리,천둥소리, 바람 소리, 숲 소리 ,동물들의 소리가 다 신(神)의 소리가 아닌가? 그리고 소리의 원인(原因=이치)을 아는게 도(道)가 아니겠는가? 능업경에 관(觀)하면서 듣고 깨닿는 이근원통(耳根圓通) 수행법이 있는데 진정한 삼매에 들려면 4음(妙音,觀世音,凡音,海潮音)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고 성철스님은 보고 듣는것 외에는 따로 진리 없다고 하셨다. 깊고 고요한 동지섣달 잠오지 않는 밤, 외딴 별장에 들려오는 각가지 소리들을 얼마쯤은 이해하고 얼마쯤은 모른다 해도, 다 경이로운 신(神=진리)의 소리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믿어 본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