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以生其心)이란 사구게가 있다.
육조 혜능대사가 나뭇짐을 지고 가다가 이 소리를 듣고
발심하여 불법을 깨쳤다 고 하는데 많은 선사들의 해석을 보면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생각을 내라."고 했다.
언젠가 인환스님은 "잡념이 일어나면 즉시 내려놓아라."고 하셨다.
쉽게 이해가 안 되었다.
마음은 내 것이지만 한시도 내 마음대로 움직여 주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연상(聯想)에 연상의 가지가 일어나 쫓아다니는데
어떻게 붙잡아 내려 놓을 수가 있단 말인가?.
얼마 전 '항봉'스님이 야단법석에서 이 금강경 구절을 설(說)했는데
"한 생각이 일어났거든 마땅히 그것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라고 했다.
오래 전에 '박완일' 법사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대할 때
따지고 다투지 말고 "그러려니...." 하라고 하셨다.
마음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나쁜 생각이나 허망한 생각들이 일어나면
즉시 알아차리고, "쓸대 없는 생각이구나!"하고 다른 좋은 생각을 내는 것이다.
어떤 이는 마음의 전환을 위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이는 책을 읽기도 한다.
불자라면 관세음보살을 염(念)하든지 반야심경을 외우면 쉽게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쓸대 없는 생각들은 자주 내려놓는 것이 마음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마음에 쓰레기가 차면 자신의 몸이 암세포 공장이 되고,
마음의 쓰레기를 깨끗이 잘 버린다면 자신의 몸이 엔돌핀 공장으로 바뀐다.
지나간 과거(過去)를 붙들고 근심하지 말고,
오지 않은 미래(未來)를 걱정하지 말라.
지금 이 순간에도 집착(執着)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대는 평화(平和)롭게 살리라.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