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의 5계 중에는 "술마시자 말라"(不飮酒)가 있고 기독교의 성경에도 "술 취하지 말라"고 한다. 음주는 그 자체로서 죄(罪)가 되는 것이 아니지만 그로인해 다른 계율을 어기는 동기가 되기 때문에 금하는 것이다. 사람이 피치 못할 경우에는 술을 마실 수도 있겠지만 마시되 취하지 말고 설혹 취하더라도 다른 계율(戒律)을 범하자 않도록 애써야 한다. 경허스님은 중병으로 사경을 헤매다가 불제자가 담가주는 약술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고 점차 회생하여 건강을 되찾은 후에도 술을 즐겨 드셨지만 그로인해 다른 계율을 범하지 않으신 분이다. 종교인도 상황에 따라서는 계(戒)를 어길 수도 있기에 불가에서는 지범개차(知犯開遮)를 하라고 한다. 즉 열고 닫을 줄을 알라는 뜻인데 연다는 것은 계를 어긴다는 것이고 닫는다는 것은 굳게 지킨다는 뜻이다. 산 속에서 노루 한마리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았는데 잠시 후 사냥꾼이 어디로 갔느냐고 물으면 어떻게 말해야 하나? 정직하게 말하면 불쌍한 생명이 죽을 것이니 거짓말을 하더라도 생명을 지켜주는 것이 옳지 않는가? -----맹물훈장 (성담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