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은 산중에 도인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친구들과
어렵게 올라가 보니,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 마당에서
한 노인이 베잠뱅이를 입고 머리띠를 질끈 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할아버지 이곳 어디에 도인이 있다는데 보셨습니까?"
"도인(道人)은 길 가는 사람이 도인인데 여기는 길이 다 막혔소"
친구들은 이 더운 날씨에 헛소문만 듣고 괜히 고생하고 올라 왔다고
불평을 하며 마을로 내려 왔다.
몇 칠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그 분이 도인이 것 같아
다시 찾아가니 부엌에서 밥을 지으려고 조리로 쌀을 일고 있다.
젊은이는 땅 바닥에 엎드려 절하며 "한 마디만 듣고 싶습니다."했다.
노인은 "별 미친놈 다 보겠네,무슨 소리를 들어, 새소리 물소리가
그대로 부처님 말씀인데..."
젊은이는 다시 바싹 닦아 가서 합장하고 "한 말씀만 일러 주십시요!"하니
"애라! 이 미친놈아!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쓸데없는 생각 다 놓아 버려라~!"
그 길로 젊은이는 내려오면서 쓸데없는 생각이 무었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확 깨달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데 몇 년 전에 죽은 아내 생각을 놓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술로 허랑방탕하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괴롭혔으니 이 쓸데없는 생각을
버리라는 말씀이구나!
그 후로 젊은이는 덕을 쌓아 가며 좋은 사람이 되였는데
그 산속에 노인이 전강대사 이셨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