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효봉스님이 70세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셨을 때 이승만 대통령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어 경무대로 축하 인사를 가셨다. 대통령께서 여러 수행원들 가운데 앉아 들어오는 고관들의 인사를 턱 끝으로 받고 있다가 효봉 스님이 들어오시는 것을 보자 벌떡 일어나 손을 마주 잡고 앉을 자리를 권하셨다. 그리고는 "스님 생일(生日)은 언제입니까?" 하고 물었다. 효봉스님은 "생불생 사불사(生不生 死不死)라,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데 생일이 어디에 있겠소." 이 말에 이승만 대통령은 정색을 하고 '생불생 사불사'를 입 속으로 거듭 뇌였다. 생일잔치가 끝나고 스님이 나오실 때 따라 나오면서 스님 귓가에 대고 "우리나라에 도인(道人)이 많이 나오게 해 주시오" 라고 부탁하셨다. 불법(佛法)을 깨달으면 천지여아동체(天地如我同體)요. 만물여아동질(萬物與我同質)이니 생사(生死)를 초월(超越)하여 대 자연(大自然)과 인간(人間)을 하나로 본다. 존재(存在)의 본질적(本質的) 불성(不性)을 어찌 생(生)과 사(死)로 분별(分別) 하겠는가?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