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뱀 한 마리가 있었다.
어느 날 그 뱀의 꼬리가 뱀의 머리에게 항의하였다.
"왜 네가 항상 앞장을 서는 거야? 나도 앞장을 서 갈 수 있는데 말이야"
머리가 타 일렀다.
"내가 앞장을 서 가야 안전해 나는 경험이 많으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잘 지내 왔는데 왜 불평을 하는 거야?"하고는
머리가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꼬리가 화를 내며 나무에 제 몸을 감았다.
꼬리의 반항에 머리가 양보를 하기로 했다.
"그래 좋다 네가 한번 앞장서 보아라."하니 꼬리는 좋아하며
나무에 감았던 제 몸을 풀고 앞장서서 빨리 기어가기 시작했는데
앞을 못 보고 빨리 달리다가 불구덩이에 떨어져 그만 뱀은 죽고 말았다.
위의 이야기는 불경 <백유경>에 나오는 설법인데 뱀의 머리는
나이든 스승을, 꼬리는 젊은 제자들을 비유하였다.
늙은 스승이 언제나 앞장서서 자기들을 이끌고 가는 것에 반발한
젊은 제자들이 자신들이 앞장서 교단을 끌고 가면 익숙하지 못하여
결국 노승과 젊은 제자들이 함께 계율을 범해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의 중요한 일은 체력이나 민첩성이나 패기에 의한 것이 아니다.
계획과 명망과 판단력에 의해서 이루어내는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자질과 지혜는 노년이 되면 더욱 증가한다.
"한 나라가 오래도록 번영하려면 신, 구세대가 화합해야 하고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고 <대열반경>에 설(說)하고 있다.
노인을 구세대 퇴물이라 얕잡아 보지 말라.
------맹물(성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