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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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이 보는 잣대

맹물훈장 2017. 8. 10. 16:04
수행(修行)을 오래하여 경지에 오르면 도(道)가 탁 트여 
사물의 전생(前生)과 내생(來生)을 훤히 꽤뚫어 본다고 한다.
 어느 날 늙은 수행자가 명상을 하는 중에 자신의 내생이 확연히 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제자를 불러 놓고 유언을 말했다.
"난 곧 죽게 될 거야. 그리고 49일 후에 이곳에 자주 나타나는 산돼지의
네 번째 새끼로 태어나는데 이마에 붉은 점이 있으니 알아 볼 수 있을 거야.
그대들이 나를 찾으면 바로 죽여주게 돼지로는 살고 싶지 않으니까 말일세."
 제자들은 스승의 유언을 따르기로 했다.
스승은 예언대로 죽었고 얼마 후에 큰 멧돼지가 새끼들을 데리고
나타났는데 그 중에 머리에 붉은 점이 있는 새끼도 있었다.
제자들이 그놈을 붙잡아 날카로운 칼로 목을 따려고 하는 찰라!
"잠깐만!"하는 돼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붉은 점 돼지가 "전생의 유언은 취소하겠네, 그러니 날 죽이지 말게
자네들에게 부탁할 때는 돼지의 삶을 몰랐어, 막상 돼지가 되어 보니
자유롭고 행복하다네, 그냥 돼지로 살고 싶으니 제발 나를 내버려 두게"
 우리는 모든 사물에게, 인간을 기준으로 하여 인간의 잣대로 그들을 보고, 
좋다 나쁘다, 선하다 악하다 하며, 분별하고 평가 하는데,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도 그들 나름대로 생각하고 수행을 하니
그들은 인간을 어떻게 평가 할까?
이항복 스님은 모든 동물들에게 인격을 부여하고, 
그들이 인간을 평가하며 바라는<사람 귀하>라고 쓴 책을 본 적이 있다.
하늘이 아버지이고 땅이 어머니라면 모든 동물들이 다 한 가족이고 형제 자매인데
인간이란 동물은 남의 간 꺼내먹고 남의 살 골라먹고 모든 생명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패륜아요, 악귀 중에 제일 무서운 악귀라며, 원망과 두려움이 가득하다.
그들은 인간들 때문에 못살겠으니 인간들은 몽땅 지구를 떠나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불제자의 첫 계명이 "살생을 금하라."인데 그 의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