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물들은 암,수(암컷,숫컷)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들이 성적 인연을 맺어야
종족 보존이 가능하니, 그러한 짝짓기야 말로 가장 성스러운 진리(眞理)의 행위(行爲)인 것이다.
인간의 일대사(一大事) 중에 가장 행복한 결혼(結婚)은, 남여(男,女)가 인연을 맺으므로
본능적인 성적 결합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
결혼이 있기에 가정을 꾸미고 자녀를 낳고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낀다.
결혼(結婚)은 사회 제도에 따라 남여(男女)간의 의무와 권리가 있다.
인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동물계에도 그러한 법칙이 있기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모성애를 발휘하는 동물들도 있는데, 인간만이 유독 만족할 줄 모르는 욕망 때문에
권리와 의무에 따른 갈등과 시비로 이혼(離婚)이란 것을 한다.
요즘은 세상을 살 만큼 살은 노년(老年)의 부부도 황혼 이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사회적 통념으로 부부가 화합하지 못하고 상대를 원망하며 헤어지는 이혼에 비해
결혼 생활은 그대로 유지하되 남여(男女)가 결혼의 의무와 권리에서 자유로운
해혼(解婚)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요즘은 졸혼(卒婚)이란 말이 유행하기도 한다.
함석헌 선생의 스승인 다석 유영모 선생은 51세에 해혼(解婚)을 선언하고 부인의 생활에
일체 간섭하지 않고 오누이처럼 지내며 91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자녀를 출가시켜 손자 손녀가 있는 노년의 부부는 후손들에게 모법이 되며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그런 것을 알면서도 황혼 이혼을 하는 그 각박한 심정을 짐작은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황혼 이혼 보다는 해혼(解婚)을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공자는, 나이가 육십(六十)이면 이순(耳順)이라고 세상의 모든 소리를 들으면
다 이해(理解)하는 나이이고, 칠십(七十)이면 종심소욕 불유구(從心所欲 不踰矩)라고,
마음이 하고자 하는 일을 쫓아도 법(法)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라고 했다.
오랜 세월 동안 부부라는 관계의 의무 때문에 서로가 하고 싶은 일 많이도 참고 살았는데,
늦었지만 한 쪽이라도 원한다면 이젠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해 보고 살라고
맺어놓은 결혼(結婚)을 정식적으로 풀어 놓는 해혼(解婚)도 아름다운 노년의 생활이 아닐까?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