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이란 행위(行爲)를 뜻한다.
입으로 행하는 구업(口業)과 몸으로 행하는 신업(身業)과,
마음으로 행하는 의업(意業)이 있는데,
말과 행동은 대개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에 업은 마음이 근본(根本)이 된다.
오랜 과거(過去)로부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복되어온 모든 업(業)이
개체(個體)의 특성을 만들어 오는 것이니, 지금 이 몸은 지난 생(生)에서
의도(意圖)하고 행동했던 업의 과보(果報)로 만들어진 것이다.
윤회론(輪廻論)으로 보면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듯 전생의 업보로
현생에 탄생한 것이니 숙명(宿命)이라 하며, 이 숙명에서는 쉽게 달아날 수가 없다.
그러나 업의 힘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結果)이지만, 미래(未來)의 나는
바로 이 순간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니 운명(運命)이라 한다.
비실체론(非實體論)적 관점(觀點)에서 볼 때 세상에 고정 불변하는 것은 없다.
업(業)도 공(空)하고 실체(實體)가 없기에 다시 만들 수 있고
변화시킬 수도 있고 소멸(消滅)시킬 수도 있다.
업장(業障)을 소멸시키는 법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자신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지 않으면 된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작심(作心)하고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오래된 악습(惡習)도 사라지고 선인(善人)이 된다.
그래서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 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