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在家) 불자(佛者)로써 큰 깨달음을 얻은 '유마거사'는,
중생(衆生)이 아프면 보살(菩薩)도 아프다고 했다.
지금으로 부터 40여년 전에 먹을 것이 없어 주린 배를 움켜쥐고 보리고개를
넘어야 했던 시대에, 중생이 안타까워 호미를 들고 함께 열심히 일하자고 하시며
서 계시는 관세음보살님을 보신 적이 있는가?
처녀들은 머리를 잘라 가발을 만들어 수출하고,
젊은이는 남의 나라 탄광으로 돈 벌려고 가던 그 세대 사람들은
이젠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성인(聖人)의 가르침은 중생이 행복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그런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40년 전 그 가난하던 시절에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님 상(像)을 만들어 호미를 들려주시고 울었다는
젊은 선지식인(先知識人)이 계셨으니 그분이 바로 선진규 법사님이었다.
법사님은 대학 시절부터 '유마거사'의 사상(思想)을 본받아,
농민운동과 청소년 수련, 불교 포교로 정토사상을 널리 펴시며
정토회 원장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수행을 하시며 가르침을 펴셨다.
금년 6월 8일 87세로 열반에 드시며 유훈으로 남기신 말씀은,
나 자신이 나에게 미안해하지 말아라.
남에게 욕먹을 언행을 하지 말라.
한없이 능력을 베풀되 돌아보지 말라. 하셨다.
평범한 말 같으면서도 본성을 일깨우는 가르침이라
내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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