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보고 두 수행자가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깃발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고, 또 한 사람은 바람이 흔들린다고 주장 하다가
지나가는 육조 혜능 대사에게 물었다.
이에 대사께서는 "흔들리는 것은 바람도 아니요, 깃발도 아니요.
다만 그대들 마음 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선(禪) 수행자들에게 두고두고 일침을 가하고 있다.
근본적(根本的)으로 보면 바람이나 깃발은 자기의 본성 그대로인데,
그것을 보는 우리의 마음이 지어서 그렇게 보는 것이니,
삶과 죽음과 기쁨과 슬픔도 다 마음이 지어서 보는 것이다.
천동설(天動說) 시대에 쓴 성경에는 위대한 유일신(唯一神=하나님)이
지구를 만들고 해와 달과 별을 만들어 돌게 하여 밤과 낮이 생긴 것처럼 쓰여 져 있는데,
그 시대에는 모두 진리(眞理)라고 믿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여 과학과 천문학의 발달로 천동설이 지동설(地動說)로 바뀌어
지구가 자전 하며 태양계를 돌고 있다고 한다.
어느 학자와 스님이 밤길을 걷는데, 밤하늘에 수많은 별을 보며 이야기하다가
"우주는 언제쯤 태어났습니까? 하고 학자가 스님에게 물었다.
잠시 생각하던 스님은 "5분 전입니다" 라고 했다.
"아니 5분 전에 우주가 생겨나다니요?"하며 학자는 의아했다.
스님은 "각소현발(覺所顯發)이지요. 내가 5분 전에 우주를 생각했거든요."라며 웃고있었다.
즉 우주의 생성(生成)은 그것을 생각하는 순간부터 나타난다는 말이니,
불교는 처음부터 심동설(心動說)을 중요시한 것이 아닌가?
알고 보면 고통(苦痛)과 고난(苦難)은 본래 없는 것인데,
우리가 무지(無知)하여 화내고, 탐내고, 어리석어, 그대로 두어도
잘 돌아가는 세상일을, 공연히 내가 마음에 안 든다고 간섭하며,
불평하고, 시비하여 평지풍파(平地風波)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것은 마음이 지어내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이니, 인과법(因果法)을 배우고 익혀
세상과 다투지 말라. 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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