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魏) 나라에 '오기'라는 신하가 '무후왕'을 모셨는데 무후왕은 신하들을 모아놓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며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내어보라고 한다.
신하들이 좋은 의견을 내지 못하면 무왕은 만족해하며 회의를 마치고 나간다.
어느 날, 오기는 '무후왕'에게 옛날 초(楚)나라 '장왕'의 얘기를 하였다.
"장왕은 신하들의 의견이 자기보다 좋은 것이 없으면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여
신하인 '신공'이 그 까닭을 물었더니, "어느 시대든 성인(聖人)이 있고 어느 나라에든
현자(賢者)가 있기 마련인데, 내 곁에는 나보다 더 좋은 의견을 낼 수 있는
그런 인재(人才)가 없으니 나라의 앞날이 걱정되어 그렇소."라고 하였답니다.
장왕은 신하의 무능함을 한탄했는데 폐하께서는 오히려 그것을 기뻐하고 계시니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입니다."라고 직언(直言)을 하였다.
고려 말, 태조 '이성계'는 한양으로 도읍을 옮기려고 하니 신하들이,
천도(遷都)는 안 된다고 상소를 올리고 석고대죄를 하여 심기가 불편한데,
지방 순찰을 다녀온 '정도전'은 이 상황을 보고 이성계에게, "오랫만에 이 나라에
새로운 활기가 차 보입니다. 지금 신하는 신하의 직분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신하가 백성을 대변해 왕에게 할말을 못한다면 어찌 올바른 신하라 할 수 있습니까?".
이성계가, "그럼 그대가 생각하는 임금의 직분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니,
"그건 듣는 것입니다. 참는 것입니다. 그리고 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 했다.
이 얼마나 고귀한 직언인가? 대개 직위가 높으신 분들은,
남의 의견이 자기와 차이가 나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틀린 것이라고 단정해 버리고, 자기주장만 옳다고 하며 갑질을 하는 자(者)들이 있다.
옛 부터 나쁜 놈이란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리석은 자가,
자가 주관을 절대시하여 자만과 오만과 교만으로 가득 차서,
'나' 밖에 없다고 '나' 뿐이다. 라고 고집하는 자(者)을 '나쁜 놈' 이라고 하였다.
'지난 글 편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락아정(常樂我淨) (0) | 2022.07.11 |
---|---|
무상(無常) 소식 (0) | 2022.07.04 |
안자춘추(晏子春秋) (0) | 2022.06.23 |
신본주의(神本主義) (0) | 2022.06.15 |
날마다 좋은 날 (0) | 2022.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