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有情)의 소리
맹물/ 성담/ 류해천
극락(極樂)을 위해 자비(慈悲)가 있나
자비를 위해 극락을 만들었나.
천당(天堂)을 위해 사랑(愛)을 하나
사랑을 위해 천당이 필요했나.
어느 하나 옳다고 해도 아니고
아니라 해도 틀린 것이니.
석가나 예수여!
성스러운 허언(虛言)인가?
훌륭한 거짓말인가?
무정(無情)의 소리가 아닌 것은
다 허튼 소리,
이 말도 그러할게다.
<註釋> 즉비론법(卽非論法) : 보는 방법에 따라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기에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보는 방법.
유정(有情) : 사유(思惟)할 수 있는 생명체(生命體)
무정(無情) : 스스로 사유할 수 없는 무정물(無情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