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동안 우암스님을 모시고 있던 동산 스님이 마지막으로
스님 곁을 떠나면서 한 말씀 여쭈었다.
"남이 스님의 진면목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무어라
대답하면 좋을 까요?"
우암스님은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바로 이것이다."라고 했다.
삼배(三拜)를 올리고 떠나는 동산 스님은 그 뜻을 골똘히 생각하며
냇물을 건너다가 돌 다리에 서서 수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바로 이것이다!"의 참 뜻을 깨닫고 그 자리에서 시를 지으셨다.
"다른데서 그를 찾지 말라
오히려 그는 너를 떠나리라
이제 나 혼자 스스로 가니
어디에서나 그를 만나리.
그는 바로 나지만
나는 바로 그가 아니다.
이것을 깨달아야
본래 얼굴과 하나가 된다."
선사가 깨달은 깊은 참 뜻을 내 어찌 알겠냐만
그(본래의 나)는 이 몸뚱이에 있지만
나(육신)은 그(본래의 나)가 아니고...
본래의 나가 가는 데로 따라 다니는 그림자(?)일 뿐...!!!
본래 맑고 깨끗하고 신령스런 나(?)를 찾지 못하면
오탁악세에 물 들은 미혹의 나(我)를 몸뚱이가 따라 다니니....
----맹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