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냥을 좋아하는 옛날 초나라 임금님은 금으로 된 화살을 사용하는데 한 번씩 사냥을 나가면 그 신하들이 잘못 나간 화살을 찾느라고 애를 쓴다. 때로는 밤늦게 까지 신하들이 횃불을 들고 숲 속을 헤매고 있으니 임금님이 "저들이 무었을 찾느냐?"고 물었다. "임금님이 쏜 화살을 찾고 있습니다." "내일 밝은 날 와서 찾으면 되지 왜 어두운 밤에 찾느냐?" "지금 찾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금 화살을 찾아 가져갑니다." 그러자 임금님은 "초나라 임금이 잃어버린 것을 초나라 백성이 주어 가는데 무엇이 아까우냐?"라고 했다. 한 신하가 이 이야기를 공자님께 가서 자랑을 하였더니 가만히 듣고 있던 공자님이 "왜 초나라 사람만 주어가야 하느냐? 그냥 사람이 잃은 것은 사람이 주어가면 되지"하며 천하를 통일 할 인물은 못되고 초나라 임금밖에 못해먹을 위인(偉人)이라 했다. 이 이야기를 노자가 듣고 초나라 임금님이나 공자님이나 다 거기서 거기라고 했다. 노자는 "그것을 안 주우면 어떻고 짐승이 물고가면 어떠냐? 꼭 사람만이 주어야 되느냐? 그것이 사람의 욕심만 기른다 하더라" 하셨다. 만약에 선승(禪僧)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 드렸다면 뭐라고 하셨을까? 반야심경(般若心經)에 색즉시공(色卽是空)이라 했으니 금즉시공(金卽是空)으로 보고 물질에 대한 욕심은 물론 사람이라는 우월감과 자만심 까지 다 공(空)한 것이니 염두(念頭)에 두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을까?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