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섭 존자가 왕사성을 다녀와서 부처님께 아뢰였다. "참으로 기이한 일을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왕사성에 들어갈 때 성문 앞에서 춤추며 잘 놀던 사람이 나올 때 보니 죽어 있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 말을 듣고는 "나도 몇 일전 참으로 기이한 일을 보았다, 왕사성에 들어갈 때 거지를 보았는데 어제 그곳에서 또 그 거지를 보았다" "부처님이시여! 그 일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가섭존자가 의아한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반문하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진리의 측면에서 본다면 변화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 기이한 일이라네. 변화하는 것를 존재의 참 모습으로 받아들일 때 모든 두려움이 소멸되어 평안한 마음이 된다는 것을 알라." 그래서 득도하신 큰스님들께서는 죽음을 당연한 이치로 받아드리고 본래의 나(我)가 지금에 낡은 육신의 탈을 벗고 새로운 탈을 찾아 떠나는 당연한 여행으로 생각하신다. ----맹물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