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사물을 보는데는 단계가 있다.
1단계적은 단순하게 객관적으로 "저것은 소나무다" "저것은 꽃이다"
"저것은 새다" "저 사람은 스님이다" "저 사람은 장관이다" 저 차는 에쿠스다"처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2단계적인 생각과 말은 "소나무는 사철 푸르니 절조가 있다."
"꽃은 화사하니 벌, 나비를 유혹한다." "새 소리는 아름답다"
"스님은 욕심이 없으니 편안하다" "장관은 성공한 사람이다"
"에쿠스는 돈 많은 귀한분의 차다"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3단계적인 생각과 말은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다.
"저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저것이 나에게 얼마나 유익한가?"를 따져 보는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소나무는 자연 환경에 따라 스스로 생긴 대로 적응하고 있는 것이지
절조를 지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꽃이 피는 것은 자기의 일을 하는 것이지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피는 것은 아니다. 새들도 저들의 언어가 있고 싸움도 한다.
스님도 번뇌를 끊지 못하면 괴롭다. 장관이 되면 해결해야 할 난제(難題)들이 더 많다.
'에쿠스'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사물을 보고 생각하는 것은 과거에 경험으로 인식하여 두뇌 속에 저장해 놓은
자료들을 찾아서 대상을 비교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이 주관적 사고는 사람마다 똑 같을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이 창출한 환상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옳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집착이나 시비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니 마음이 평안하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