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에서는 용서 받지 못할 오역죄(五逆罪)라는 다섯가지 큰 죄(罪)가 있는다.
부모를 살해한 죄, 가족을 살해한 죄, 불상과 승단을 파괴한 죄, 불법을 비방한 죄,
그리고 스님을 해(害)한 죄이다.
출가한 비구에게는 4바라이(四波羅夷) 죄가 있는데 이는 살생, 음행, 절도, 망어이며
이를 범(犯)하면 계율 가운데 가장 엄한 것으로 사문 자격을 박탈당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중에 지계(持戒) 제일인 '우바리'존자에게 두 비구가 찿아 왔다.
"존자시여! 저희가 실수로 무거운 음행계(淫行戒)와 살생계(殺生戒)를 범(犯)하였습니다.
이 큰 죄(罪)를 감히 부처님께 고하지 못하고 이곳으로 찾아 왔습니다.
존자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참회하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이 허물을 면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바리' 존자는 부처님 법(法)대로 설(說)했다.
"두 비구는 수행자로서 가장 무거운 죄인 음행(淫行)과 살생(殺生)을 범(犯)하였으니
4바라이 죄에 해당 되므로 불통참회(不通懺悔)로다. 그대들은 이제 사문(沙門)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 때 '유마거사'가 나타나서 '우바리'에 말했다.
"우바리존자여! 두 비구의 죄(罪)를 더 무겁게 키우지 마시오.
그들의 죄를 소멸(消滅)시켜 주십시오. 왜냐하면 죄의 본성(本性)은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면 청정(淸淨)하고 바른 행동(行動)이 나오고 마음이 깨끗지 못하면
망상(妄想)이 생기고 이를 집착(執着)하면 바르지 못한 행동(行動)이 나옵니다.
마음은 고정된 실체(實體)가 없음으로 마음을 잘 다스려 망상을 소멸(消滅)하면 죄 또한
없어지는 것이니, 죄(罪)도 없어지고 죄를 지은 마음도 없어지면 둘 다 공(空)하니
이것이 참다운 참회(懺悔)가 됩니다."
유마 거사는 계율(戒律)의 조문(條文)만 붙잡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진정한 계율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초발심자경문' 서두(書頭)에 지범개차(持犯開遮)라고 했는데
불법은 때에 따라서는 선도(善道)를 위해 열기도 하고 막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맹물(성담)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