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서산대사께서
눈 내린 들판을 밟아 갈 때는
똑바로 걸으라 하셨다.
후일에 오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니까.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비봉산!
요즘은 관광객을 위한 모노레일을 설치해서
언제라도 마음만 내면 쉽게 올라가 청풍의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렸다.
아침 해가 눈부시게 빛난다.
조용한 별장에서 나와 혼자 들길을 걸어 본다.
똑바로 걸어 와서 뒤돌아 봤다.
내가 지나 온 삶도 이렇게 바르게 걸어 온 것일까?
겨울 호수가
푸르고, 맑고, 차고, 깨끗해서 좋다.
이곳에서 이는 바람이 청풍이요.
이곳이 청풍이다.
저 호수의 맑은 물(水)이 다 구름(雲)이였다네.
인간들이 오염시킨 쓰레기통 같은 대지(大地)에서 증발하여
깨끗한 천연 증류수를 만들어 돌려주는
위대한 자연의 재생 원리에
경이로움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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