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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極樂殿)
10년 전 어느 가난하고 착한 스님 한 분이
청풍 호숫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콘테이너 박스를 하나 가져다 놓고,
그 안에 법당을 차리고, 불상을 모시고, 그 곳에서 혼자 먹고 자고 하시였다,
그 스님은 수도생활을 열심히 하시면서 원력을 세워 틈틈이 터를 닦고 하여
몇 해 지나서 10평정도 인법당(人法堂)를 지어 생활하시더니,
얼마 전에 또 그동안 푼푼이 돈을 모아 20평 정도의 극락전을 지으셨다.
그 스님과의 인연은 오래 전에 우리 손자 이름을 지으려고
지인의 소개를 받아 한번 찿아 간 적이 있었다.
내가 불교 공부를 한 법사이며 서각을 한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전화를 하여 한 번 만났는데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극락전에
현판을 해야 하는데 돈이 없으니 페인트 값만 드릴 테니
하나 해 달라고 부탁을 하신다.
서각 하는 사람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대웅전(大雄殿)이나
아미타 부처님을 모시는 극락전(極樂殿),
비로자나 부처님을 모시는 대적광전(大寂光殿) 현판을
서각 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다.
나로서는 참! 좋은 인연이라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몇 칠 동안
정성을 다해 서각을 했다.
"참다운 보시는 주는 마음이 깨끗해야 하고,
받는 마음이 깨끗해야 하고,
전하는 물건이 깨끗해야 한다," 는 말이 있다.
작품의 가치는 가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작품이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편하고 행복하게 하느냐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맹물(성담)-------
규격 = 120 * 30 * 4
재료 =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