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시골 호숫가에 어느 날 콘테이너 박스를 하나 갔다 놓고 그 안에 법당을 차리고
불상을 모시고 그 안에서 살림하며 잠자던 스님이 한 분 있었다.
전기도 없이 촛불을 켜고 살면서 큰 원력을 세워 10년만에 요사채를 짓고 극락전 법당을 세웠다.
이른 봄에 어느 지인의 소개로 내가 서각을 한다고 하니 찾아 오셔서 현판과 주련을 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으니 물감(페인트)값만 받으시고 해 달라고 하셨다.
불법을 공부하는 나로서는 스님께 보시할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쾌히 승락하였다.
극락전 현판은 석가모니 부처님 탄생하신 4월 초팔일 이전에 조각해 드렸고,
주련은 내가 건강이 좋지않아 미루어 오다가 요즘 시간을 내어 몇 일 전에 마무리하였다.
스님은 너무 좋아하시며, 직접 정성을 드려 담근, 토종 복숭아 액기스와, 비단풀 액기스,
그리고 꿀을 한병 가져오셨다. 나도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
阿彌陀佛 在何方(아미타불 재하방)
着得心頭 切莫亡(착득심두 절막망)
念到念窮 無念處(염도염궁 무염처)
六門常放 紫金光(육문상방 자금광)
아미타불은 어느 곳에 계시는가
마음에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자
생각하고 생각하여 생각이 다한 곳에 이르면
육근문(六根門=眼,耳,鼻,舌,身,意)에서 항상 자금광이 빛난다.
------맹물훈장(성담법사)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