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피안(善惡의 彼岸)호반별장

선도 버리고 악도 버려라. 그것은 네 마음이 만든 것이니라.

본래 고요의 땅에 생명의 빛이..............

일분 법문

천천히 쓰는 마음

맹물훈장 2015. 3. 4. 10:01

주경스님이 쓰신 법문집을 보면 마음을 천천히 쓰는 법이 있다. 성격이 급한 사람은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데 정 반대의 의견이 나오면

‘욱'하고 가슴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으로 인해 얼굴표정이 싸늘해진다. 그 때 스스로 '내가 지금 화(瞋)를 내려고 하는구나!"하고 알아차리고 참아야 한다. 그런데 감정 조절을 못해

‘확'하는 성질로 변하면 다른 사람에게 때리려고 손을 치켜들거나 도끼눈을 하며 째려보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그도 대항할 준비를 한다. 이쯤에서 그치면 그래도 다행이다. 한 번쯤 씩 웃고 나면 모든 잘못이 애교로 이해되고 화합이 되지만 참지 못하고 ‘팍'해서 상대에게 욕설을 하거나 남의 잘못을 끄집어내면 옆에 있는 물건을 던지고 멱살을 잡고 주먹이 오가는 싸움으로 변한다. '팍'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면 그동안 애써 쌓은 공덕(功德)이 무너진다. 가장 먼저 내 고운 마음이 무너지고, 남과의 신뢰가 무너지고, 사랑이 무너지고, 믿음이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욱'할 때 꿀꺽 삼키는 이는 수행(修行)이 잘 된 지혜(智慧)로운 사람이고 '확'할 때 참는 이도 현명한 사람이다. '팍'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며 세상의 모든 악(惡)을 스스로 만들어 괴로워한다. 그러므로 내 곁에 누가 '욱'하거나 '팍'하면 너그럽게 받아주자. 내가 한 걸음만 물러서면 앞으로 훨씬 더 좋은 관계가 유지되어 같이 행복할 수 있다. 삼사일언(三思一言)은 세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라는 것이다. 일인장락(一忍長樂)은 한번 참으면 오래 동안 즐겁고 삼인불살(三忍不殺)은 세번 참으면 살생(殺生)을 면한다는 뜻이니 참는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다. 참기 위해서는 마음을 천천히 내어야한다. 오래 생각하고 하는 말과 행동이 가장 좋은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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