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二祖) '혜가'가 스승인 '달마'에게 물었다.
"스승님, 닭이 먼저입니까? 달걀이 먼저입니까?"가르쳐 주시옵소서."
달마는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겨우 생각해 낸 것이 그런 질문이더냐?
세상 사람들이 수수께끼로 삼고 있는 그런 질문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중요하니라"
"혼돈(混沌)의 시기(時期)에는 닭도 달걀도 없었느니라.
청탁(淸濁)의 이기(二氣)가 혼돈 속에서 한 덩어리였느니라.
이것이 바로 무극(無極)의 본체(本體)이며 자시(子時)가 되면
일양(一陽)의 성(性)이 동(動)하여 청기(淸氣)의 느낌이 있게 되니
달걀의 흰자위가 그것이니라.
축시(丑時)가 되면 이음(二陰)의 명(命)이 동(動)하여
탁기(濁氣)의 영(靈)이 통하니
달걀의 노른자위가 그것이니라.
음과 양이 교감(交感)하면 이기(二氣)의 영(靈)이 통하여
무극(無極)에서 태극(太極)이 생겨나느니라.
하루아침에 홍몽이 열리면 혼돈이 생겨나니
이것이 태극에서 양의(兩儀)가 생기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달걀이 먼저고 그 뒤에 닭이 있는 것이라.
이 이치를 분명히 안다면 천기(天氣)를 아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태초(太初)로부터 연기(緣起)의 법칙(法則)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질서를 만들고 있었음을
설(說)하신 귀한 법문이라 생각 된다.
(註釋)
달마 = 인도의 불교를 중국으로 전파한 대사(大師)
혼돈(混沌) = 하늘과 땅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태초의 상태,
청탁(淸濁) = 맑음과 탁함
이기(二氣) = 양기(陽氣)와 음기(陰氣)
자시(子時) = 태초로부터 첫 번째 변화의 시기(時期)
축시(丑時) = 태초로부터 두번째 변화의 시기
태극(太極) = 음양이 완전히 결합된 상태.
홍몽(鴻蒙) = 하늘과 땅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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